11/20 슈타이너스쿨, Ben's Farm Shop, 다팅턴홀, 스쿨팜, 슈마허컬리지
오늘부터 본격적인 지역 돌아보기 시작.
집을 나서기 전 '퍼머컬처'에 대한 학습을 하고, 연수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토트네스 주변에는 우리나라 대안학교와 같은 슈타이너스쿨(발도로프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3세부터 18세의 아이들이 자연 속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공간...
현재 250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일반 공립학교에 비해 2배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자연에서 서로 돕고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슈타이너스쿨을 선택한 학부모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방문했던 주말에 학교에서 큰 행사가 있어 준비하느라 바쁘다고 한다.
학교의 부족한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한 Fund Raising.....
학교를 돌아보며 만났던 흙을 갖고 노는 유치부 아이들..
목공실에서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는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
책상 위에 아무것도 올려져 있지 않고 선생님과 진지하게 토론하는 아이들..
모든 아이들의 얼굴에서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방문지...
영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농장 리버포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Ben's farm shop]
이곳 데본(주)는 목축업이 주였던 곳이다.
1980년대 광우병 문제가 터지면서 현재 리버포드 농장 주인인 '가이왓슨'이 본격적으로 채소류 생산을 확대하기 시작하게 되었다고..
지금의 리버포드 농장이 있기까지는 꾸러미사업이 큰 몫을 했단다.
매주 50,000박스 이상이 토트네스 지역과 영국의 다른 곳까지 공급되고 있다고 하니 규모가 상당하다.
우리가 방문한 [Ben's farm shop]은 ‘가이왓슨’의 형 '벤'이 운영을 하고 있다.
채소류는 모두 동생 '가이왓슨'이 운영하는 리버포드 농장에서 길러진 것이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식재료는 반드시 오가닉이어야 하고...
공정무역의 제품이라도 리버포드에서 정한 기준에 맞는 물품만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항공이 아닌 배로 운송된 것을 판매한다는 원칙이 있다.
한살림의 ‘자주인증제도’와 비슷한 것인가?
오늘 둘러봐야 할 곳이 많아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건만..
매장에 들어서자 우리는 눈이 휘둥그레져 열심히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한살림 매장과 다른 게 뭐가 있을까?
비닐포장재 사용을 하지 않고 쌓아져 있는 채소류들이 눈에 퐉!! 들어왔다.
정육코너 앞에서 나의 발길을 잡았던 삼!겹!살!!!
오늘 저녁 메뉴는 삼겹살에 상추쌈!!! 너로 정했다!!
세 번째로 들렀던 방문지 다팅턴홀..
큰 성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 웅장한 회색빛의 중세시대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금은 호텔, 뮤직스쿨, 콘서트, 웨딩 장소로 활용되는 곳.
중세시대 때 성을 갖고 살던 귀족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사람이 살던 공간엔 가축들이 살게 되고 사람은 한쪽 구석의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성의 대부분이 망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에게 공부를 하면서 자연주의에 관심을 갖게 된 영국인 '엘름허스트'와....
미국의 부호 '도로시'가 만나 결혼 후 다팅턴홀을 비롯한 부근 지역의 대부분 땅을 구입한다...
이후 두 사람은 땅을 중심으로 한 교육, 전통 농업 양식,, 예술, 공예 등 이곳 다팅턴 지역을 자연주의 방식의 지역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엘름허스트, 도로시는 죽었지만 이곳 다팅턴홀은 신탁 형식으로 소유, 운영되면서 부부가 가졌던 자연주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시작된 자연주의 정신이 토트네스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네 번째 방문지... School Farm
Reconomy Center 프로젝트의 하나...
스쿨팜에서 만난 영국 농부 '린지'는 3년 전 원예 학생으로 이곳에 왔다가 2년 전부터 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다.
4,000평에 가까운 땅을 기계 하나 사용하지 않고 여성 농부3명이 일하고 있는 곳이다.
어떻게 여성 3명이서 이 넓은 땅을 경작하지? 놀라움을 표현하자 흙투성이의 '린지'는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자원봉사자와 농사를 배우러 학생들이 온다고.
스쿨팜은 볼런티어로 운영하며 지역주민들이 자연과 동화되는 것을 연결하는 목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작물들은 농장에 투자한 공동체 사람들에게 꾸러미 형태로 공급이 된다.
오늘 마지막 방문지는 'Small Is Beautiful' 슈마허컬리지..
학교 건물은 회색빛의 옛날 중세시대 건물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건물 색도 회색빛이고.. 날씨도 회색빛으로 흐리고..
여기에 계속 살다가는 우울증 걸리겠는걸...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경제학자 '조나단 도슨' 교수가 우리를 반긴다.
조나단 교수가 직접 내려준 차를 마시며 슈마허컬리지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슈마허컬리지는 27년 되었고...
인가된 석사과정은 현재 5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짧은 교육과정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단다.
인도의 환경운동가 '반다나시바'...
오래된 미래의 저자이며 생태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여사 등
전 세계 유명한 생태 사상가들이 이곳에서 강의를 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경제학은 시장경제 원리의 경쟁이 중요한 이슈라고 하면...
조나단 교수가 가르치는 생태경제학은 생태학에서 일어나는 원리를 경제학에 적용해 가는 방식..
경쟁이 아닌 공존하는 방식을 가르친다고 한다.
슈마허컬리지와 토트네스 마을이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거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나단 교수는
“마을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고, 프로젝트를 시도할 때 학생들이 많은 부분 도우며 같이 하고 있다“고 답한다.
‘작은 것이’ 슈마허컬리지의 이념이 토트네스 전환 운동의 밑바탕이 되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할'이 추천한 그곳(?)..(?)..
숙소와 High Street를 오가며 눈길을 끌었던 작은 펍에 들러 토트네스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도 갖고 알버트에일과 스타우트 한 잔에 하루의 피로를 날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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