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8일
(다트리버 강변 가든쉐어링, 주말마켓, 라이언맥주공장)
토트네스에서의 첫날..
시차 때문인가.. 다들 12시 넘어 잠이 들었건만 새벽4시부터 일어나는걸 보니....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운동, 명상 등 각자의 아침맞이 방법으로 날이 밝아오기만을 기다린다.
날이 서서히 밝아올 즈음... 마을을 둘러보며 산책길에 나섰다.
넘 추워 사진 몇 컷 찍고 바로 들어왔다는...
타국에서 보는 새벽 풍경...
어제 ‘할’이 알려준 대로 오전 시간은 강가를 따라 아래쪽으로 쭉 내려가 봤다...
여유로운 휴일 아침...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다...
세상 갖가지 종 이름의 강아지를 토트네스에서 다 본거 같으다~고 멤버 중 한명이 이야기를 한다.
강가를 걷는 동안 만났던 토트네스 사람들의 표정은 편안하고 행복해 보인다.
만나는 사람들 하나같이 낯선 이방인인 우리를 보고 ‘Good morning!’ 아침 인사를 건넨다...
주고받는 인사 속에 기분이 up되는 느낌~~~^^
우리는 춥다고 꽁꽁 싸매고 나왔는데 반팔 차림에 카누를 즐기는 어린 학생들이 있다..
차가운 물살을 가르며 쌩쌩 달리는 아이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할’이 강가를 걸어보라고 했던 이유 중 하나는 강변 공터에 심어놓은 채소들이 있으니 살펴보라 했던 건데
주변 경치에 심취하며 걷다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가든쉐어링’... 방치되어 있던 땅에 채소 등을 심어 가꾸고 싶은 사람은 가꾸고.. 채소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
따다 먹을 수 있는 토트네스 전환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연수 오기 전..
이유진님에게 토트네스 이야기 들으며 봤던 사진 속의 거리 모습...
은평 전환마을 대표 소란님으로부터 이야기 들으며 보았던 사진 속의 거리 모습...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며 보았던 10년 전의 전환거리 모습...
변한 것 없이 그대로라서 너무나도 익숙하고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 친근한 장소이다..
High Street 거리엔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 지역에서 만들어진 물품을 취급하고 있는 상점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상점 앞 유리문에는 지역의 자본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지역경제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역화폐 '토트네스 파운드'를 취급한다는 표시가 붙어있다.
지금은 토트네스 파운드가 그렇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뒷날에서야 들을 수 있었다.
전환거리 High Street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비싼 점심을 먹었다.
밖에는 분명 저렴한 가격이 붙어 있었는데.. 속았어~ 속았어..ㅠ.ㅠ
그래도 맛있으니 용서해준당~^^
이제 본격적으로 토트네스 마을 둘러보기를 진행한다.
시계탑을 지나 계속 올라가다 보니 Civic Hall(시청) 마당에 펼쳐진 장터..
금요일, 토요일마다 열리는 장터라고 한다.
내심 로컬을 기대했는데.. 다양한 곳에서 이동해 온 갖가지의 물건들이 보인다...
마당 앞쪽에는 새 물건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았고..
마당 뒷편 주차장에 펼쳐져 있던 물건들은 재사용하는 물건들이 많았던 것 같다.
장터 한켠에서 우리들도 가져온 물품들을 팔아보고자 했으나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다.
시청 뒷편을 시작으로 마을 돌아보기 시작....
예전에 농토였던 곳이 지금은 주차장으로 변해있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농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농장으로 변화된 모습을 상상해 보라는 의미로 만들어 놓은 펫말!
시청 지붕에도, 주변 집 지붕 곳곳에도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오일피크를 대비한 재생에너지프로젝트.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작은 실천 모습이다.
저 멀리 보이는 새로 지은 듯, 같은 모양인 듯 보이는 집들은 외지에서 들어온 돈 많은 사람들이 집을 지은 거라고 한다.
원래 살고 있던 주민들과 새로 이주해온 주민들 간에 갈등이 있을 것 같다고 묻자 ‘할’은 이렇게 대답한다.
“물론 갈등이 생길 것이다. 문제가 발생된다는 것은 해결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그때 방법을 찾으면 된다”
아직 생기지 않은 문제를 놓고 미리 걱정하는 것이 방법이 아닌 것이다.
쿨 한 것 같으면서도 정답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너지를 적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토트네스 1호 에코하우스이다.
토트네스에서의 마지막 날 주민들을 초대해 진행하게 될 '한살림Day'를 이 집에서 진행한단다.
영국의 가을은 일찌감치 어둠이 내린다.
5시 조금 넘었는데 이미 밖은 캄캄하다.
Reconomy Center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뉴라이언 맥주공장에 방문했다.
1920년대부터 맥주를 생산하던 공장이었는데 경제공황이 오면서 중단되었던 곳을 지역주민들의 투자로 다시 문을
열게 되었단다.
이곳에서 생산된 맥주가 토트네스 각 마켓에 진열되어 있었다.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흐름인 것이다.
토트네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읍? 면? 단위의 작은 시골마을이다.
전체 인구가 8만5천명... 시내의 인구는 2만2천명...
영국에서 전환운동이 시작된 때는 2000년 경..
토트네스에서는 2005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의욕이 앞서 많은 프로젝트가 운영되었으나 지속되기는 어려웠다는 솔직한 이야기..
시간이 흐르면서 전략적 접근방법, 전문성 등을 키워 현실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오늘 잠깐이지만 마을을 둘러보는 동안 ‘할’의 설명을 들으면서 점점 토트네스에 빠져든다.
내일은 다트무어국립공원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
또 어떤 이야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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