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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한달살기 & 여행)

제주 한달살기(한달살이) 준비 & 한달살기 후 비용 정리

by 조은희^^ 2019. 8. 29.

꿈 같았던  제주 한달살기를 다녀와서~~

(6월3일~7월1일)

 

 

 

아이들 어릴 때는 생각조차 해보질 못했고..

직장에 다니면서는 긴 휴가를 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일이었고..

주위에서.. 방송에서.. 제주 한달살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러움과 그게 가능할까 생각을 하며 언젠가는 나도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올해 초 에너지를 온통 쏟아야 했던 일을 겪고 나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을 무렵 문득 제주로 떠나볼까?

내가 없으면 식구들은 어쩌고? 안되겠지? 이런저런 걱정과 갈등을 하고 있는 나에게 아들이 던진 한마디....

용기! 를 내봐요......

 

맞다.. 나에게 필요한 건 용기였구나....

바닥난 에너지 재충전을 위해 제주 한달살기를 해보기로 용기를 내본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을 비워본 적 없는 나에겐 설렘 반 걱정 반...

뭘 준비해야 되는지 도움을 얻기 위해 인터넷 찾아보며 먼저 제주 한 달 살기를 다녀온

사람들의 글을 열심히 탐색했다..

 

가정주부가 집을 한 달씩이나 비운다는 것은 역시 쉬운 게 아니네~~

남아 있는 식구들 먹을 음식 만들어 냉장고도 채워놓아야 하고..

막 여름이 접어든 시기라 계절에 맞게 옷장 정리도 미리미리 해 놓아야 하고..

어느 곳에 넣어뒀는지 아무도 모르는 선풍기도 미리 꺼내 놓아야 하고...

 

떠나기 전에 지칠 지경이지만 그동안 고대해왔던 제주에서의 한달살기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얼마 후엔

제주의 어느 바닷가를 걷고 있을 나 자신을 생각하면 마음은 즐겁기만 하다..

 

 

냉장고 칸칸이 채워놓은 음식, 김치들~~

 

 

몇일간 김치를 담궜더니 주무습진에 급하게 요리하다 손가락까지 튀길뻔했다눈..ㅋㅋ

 

 

 

# 제주 한달살기 언제 가는 게 좋을까?

,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풍경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기는 하지만 1365일 어느 때 가도 아름다운 섬이다..

가자! 마음먹었을 때가 정답인 듯..

 

(항공권 비용을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주말이 아닌 평일에 오고 갈 수 있음 좋다)

 

김포 ↔ 제주 왕복 항공권 : 73,000원

 

 

 

 

# 제주 한달살기 숙소 정하기...

하루 이틀 여행하며 묵는 곳이 아니라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머물러야 하는 집을 구하는 문제는 그리 쉽지 않은 거 같다..

 

숙소 위치, 숙소 형태, 생활에 필요한 냉장고, 세탁기, 가스렌지, 에어컨, 침구 등의 옵션이 구비되어 있는지...

그리고 식사 해결을 위한 식기들은 있는지...

 

미쳐 준비 없이 갔다가 필요한 거 하나 둘 장만하다 보면 쓸데없는데 들어간 비용도 아깝지만 돌아올 때 짐이 어마 무시하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하면 좋을 것 같으다...

 

제주 한달살기 동안에 올레길을 걷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적이 있었다.

자동차를 갖고 이동하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를 버스로 환승에 환승을 하며 도착하니 2시간이 넘게 걸린다...

한달살기 하는 동안 뚜벅뚜벅 걸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이라면 동서남북..

어느 곳으로든 갈수 있도록 버스 노선이 다양한 제주시내의 숙소를 얻는 것이 덜 고생스러울 것이다.

 

인터넷 카페, 밴드 등 제주 한달살기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 여기저기 가입해 보고 또 보고..

위치, 크기, 방 개수, 옵션 형태 등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다.

온전히 혼자 있을 거라면 원룸 형태의 작은 방만 있어도 되겠지만 가족들이 시간 될 때 내려오겠다고 했기 때문에 투룸의 숙소가 필요했다..

 

원룸이 50만 원 내외...

투룸은 100만 원 이상~~~

(숙소비용 외에 관리비, 전기요금, 난방요금을 별도로 지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걸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애월, 외도동 부근의 투룸 숙소를 알아보다 풀옵션에 맘에 드는 집은 가격대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했다..

동생과 조카가 5월까지 1년 연세로 살고 있던 아파트를 1개월 연장해서 있기로 결정했다.

바다는 차 타고 가서 보고 오는 걸로!!

국제학교 단지에 있는 아파트라 가격이 비싸 다른 곳으로 알아보려 했었는데 1개월 연장하니 큰 차이가 없네....

덕분에 넓은 아파트에서 편하게 한 달 살기를 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숙소비용은 75만원+관리비, 전기요금, 가스요금 약 15만원 = 90만원 가량 지출

(어느날 보일러 작동법이 익숙치 않아 30도까지 난방 돌아가게 틀어놓고 나갔다 왔더니 가스비가 많이 나왔..)

 

한달 동안 안식처가 되어 준 집~

 

 

아파트에서 바라다 보이는 석양~

 

 

 

 

# 차량 준비는?

제주 한달살기 다녀온 분들의 후기를 보면 자차를 갖고 가는 것이 훨씬 좋다고들 한다..

 

동생은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있어야 했기에 자차를 갖고 내려갔었다.

탁송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새벽에 직접 차를 운전하고 목포항에 도착..

배를 타고 또 4시간 걸려 제주항에 도착했다며 혼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린다.

 

그래서 나온 것이 탁송 서비스!!~!!~

어디서든 기름 가득 채워 자동차 키만 건네주면 원하는 날짜, 시간, 장소에 맞춰 갖다 준단다..

더군다나 탁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동차에 필요한 짐을 몽땅 실어 보낼 수 있으니 택배를 따로 보내야 하는 수고를

안 해도 된다. 그래서 일단 견적을 의뢰해보니 70만 원대...

~무 비싸다...  바로 포기!!!

 

집에서도 차가 필요할 것이고, 가족이 가끔 내려오지만 주로 혼자 여행할 건데......

제주에 있는 렌트카 회사에 직접 전화를 해 한 달 장기렌트를 알아보니 50만 원...

더 저렴한 방법은 없을까? 여기저기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검색해 아주 저렴하게 렌트를 할 수 있었다..

 

레이차량 한 달 렌트하는데 일반 자차 포함 25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한 달 장기렌트가 안된다고 해서 1주일 단위로 끊어서 예약)

 

한달 주유비 20 여 만원이 또 추가....

주유비 생각하면 전기차를 렌트하는 게 나은거 같으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인가?

처음 1주일 렌트했던 레이 차량은 괜찮았는데 이후 3주 동안 렌트했던 레이는 영 아니다...

아무리 작은 붕붕이라지만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너무 힘겨워한다..

아마도 연식이 오래된 차량을 사이트에 싸게 올려놓는 듯했다..

그래도 작은 붕붕이 덕분에 제주 한달살기 하는 동안 제주 곳곳을 다닐 수 있었으니 고맙기만 하다.^^

 

 

 

# 제주 한달살기 하는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난 재충전이 필요해... 그냥 쉴 거야~~~~

무계획이 계획이야~~~~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성격상 있을 수 없는 일!!

낙서하듯이 숙소가 있는 부근 중심으로 가볼 곳들을 메모하기 시작하고 있다.

동생도 1년의 시간이 금방 가더라며 대강이라도 가볼 곳을 생각해 놓으면 알차게 다닐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레길, 오름, 바다, 숲길, 시장, 식당, 카페............

한가지 확실하게 계획한거는 오랜시간 운전하며 너무 멀리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집 주변의 곳들을 천천히 둘러보자

마음먹었다. 말 그대로 여행이 아닌 놀멍~ 쉬멍~~~ 제주에서 살아보기로!!

 

한담해변
여유~~~
안개에 묻힌 오설록

 

 

 

 

 

 

 

# 제주 한달살기 함께 할 사람은?

숙소가 아파트로 결정되고 난 후 방이 2개에 넓은 거실까지.... 혼자 쓰기에는 공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한 달의 시간 동안 사용하는 건데 식구들도 왔다 가고,, 친구들도 왔다 가고,, 엄마도 왔다 가면 참 좋겠다...

시간이 되는지를 물으며 꼭 오라고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복잡한 일들로 힘겨워하는 지인에게 휴가를 내보라고 권해 1주일을 함께 있었고..

옛 직장 동료들도 며칠 동안 다녀갔고..

집 식구들도 며칠 다녀갔다..

엄마는 외숙모와 함께 다녀가기로 했다가 갑자기 날짜가 어긋나는 바람에 취소되었다.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도, 동료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의미가 있고 행복했다....

아름다운 풍경, 바다, 꽃을 보며 함께 즐거워했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행복해했다.

그런데 문득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제주 오기 전 내가 생각했던 계획들은 뒤죽박죽 되어 버렸다..

누가 권해서도 아니고,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내일 어디를 가면 이 사람들이 좋아할까.. 뭘 먹으러 가면 좋아할까...

여기는 가봤느냐... 어디에 가고 싶으냐 묻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온전히 나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이런저런 고민에서 벗어나 한 달의 시간을 보내자고 제주까지 왔는데....

나 지금 뭐 하고 있니?

그러고 보니 혼자만의 시간은 1주일 남짓 보낸 결과가 되었다.

어쨌거나 나도 행복했고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니 그걸로 좋다...

 

 

금능해변에서 즐기는 여유~~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 오름, , 그리고 골목에 핀 이름모를 꽃들, 골목골목에서 만난 돌담들.....

하루, 이틀 여행 왔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작은 것들까지도 눈에 들어오고 새롭게 보인다.

뭐를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오랜시간 운전을 하고 다녀도 눈이 피곤하다거나 힘들지 않다.

초록이 많아서일까? 공기가 좋아서일까? 아마도 제주라서 그런가 보다~^^~^^

 

제주 한달살기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 여러 달이 지났다..

나는 지금 또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제주 한달살기를~~~~~~~~~~

 

 

제주 한달살기 하면서 사용한 비용을 정리해 보았다..

숙소 :     75만원(투룸 넓은 아파트)

공과금: 약15만원(아파트 관리비 10만원,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5만원 가량)

차량 :     25만원(레이 렌트)

주유 : 약 20만원

식비 : 약 40만원(김치, 밑반찬은 미리 택배로 보냄. 집에서 가까운 대정 5일장 서는날 신선한 식재료 구입해 주로 집에서 아침, 저녁을 해서 먹음. 점심식사만 밖에서 해결했음. 현지인들이 간다는 싸고 맛있는 집 정보를 동생이 알려줬음.  서귀포올레시장에서 회 떠다 집에서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음. 혼자 있을 땐 아점, 저녁을 집에서 해결)

입장료 :   5만원

항공권 : 7만3천원

택배비 :   6만원(동생이 놓고 갔던 식기류, 청소기, 전기밥솥 등 부쳐야 할 짐이 많았음)

기타잡비 : 5만원

 

총 사용한 비용은 대략 2백만원 가량 지출.. 

 

* 제주는 프리마켓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아기자기한 예쁜 물건들 사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눈으로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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